내가 본 사람 중 최고 아침형 사람인 엄마는 여행을 와서도 새벽5시면 일어나서 운동을 간다.
덕분에 나도 퇴실시간까지 늦잠자지 않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어제 술을 쫌 먹었기에 해장하러 도다리 쑥국을 먹으러 팔도식당으로 향한다.
팔도식당은 통영중앙시장쪽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차타고 10분쯤?
낚시 10번 중 8번은 가자미를 잡으러 가는 아빠덕에,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먹은 생선을 꼽으라하면,,
세손가락 안에 가자미가 꼭 들어갈것이다.
가자미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도다리 쑥국은 오늘 처음 먹어본다.

주차공간 식당 바로옆에 넓찍하게 마련되어있다.

그 덕에 아침을 먹고 여행을 일찍이 시작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조선소분들이 아침을 드시고 계셨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꽤 있고,,
이른시간이라 엄마와 나만 관광객이었는듯.

처음엔 엄마와 나는 봄 계절메뉴인 도다리쑥국 두개를 주문했다가,
나중에 보니 도다리쑥국 + 멍게비빔밥 셋트가 25,000원에 팔길래 한개는 이걸로 바꿨다.

이날 아마 18,000원?쯤 되었던 것 같다.

요기 거울에 붙은 세트메뉴를 보고 얼렁 주문을 변경했다.
어제 먹은 맛있는 멍게비빔밥이 계속 아른아른거렸기에,,


어제 장방식당의 멍게비빔밥에 비해 해초류와 다양한 야채가 많았다.
엄마는 꼬독꼬독한 해초류덕에 팔도식당 멍게비빔밥이 더 맛있다고 했는데,
나는 멍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방식당이 미세하게 더 맛있었다.
근데 그냥 두곳 다 넘 맛있음~
멍게비빔밥의 멍게는 생 멍게가 아닌 젓갈로 절인 멍게라서,,
보기엔 멍게가 적어보이지만 생 멍게가 쪼그라 든거라 꽤 많은 멍게가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팔도식당도 어제 장방식당처럼 밑반찬이 정말 잘 나온다.
하나같이 손이가는 메뉴들.

이건 풀치조림인데,,
밥도둑이 따로없다.

아삭한 식감이 좋은 콩나물무침.



귀여운 자리돔도 두마리 굽혀져 나온다.
바삭한 자리돔은 큰가시 아니면 기분좋게 씹혀 넘어간다.




국물이 증말 대박이다.
도다리쑥국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구나,,
두툼~한 도다리 살점도 부드럽게 스륵 넘어간다.

근심 우환 다 떨쳐지는 최고의 국물 맛.


살이 정말 두툼한 도다리다.
도다리 얘기를 잠깐 하면 내가 살았던 동해에선 뱃쪽이 노란 참가자미를 보고 도다리라고 부르는데,
남해안 쪽에선 상대적으로 큰 문치가자미를 보고 도다리라고 부른다.
그래서 남해안인 통영의 도다리 쑥국 도다리는 크고 빵이 두툼하다.




음식도 완벽했고 일정도 완벽했고,, 대기질 빼곤 모두 완벽한 여행이었다!
팔도식당의 남자사장님께서 자신감이 가득찬 목소리로 음식을 소개해주시는게 인상깊었다.
덕분에 음식이 더 맛있었을까?
무슨 일이던 저런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시는 분들은 참 멋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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