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애주가이기 때문에,,
모임 때마다 술은 빠질 수 없다.
이날은 이 술 저술을 먹었지만 가장 처음에 먹은 려 25를 소개해볼까 한다.
려(驪) 25
제조국 :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종류 : 고구마 + 쌀 혼합 소주
용량 : 375ml
도수 : 25도
가격 : 네이버 최저 14,250원
려소주는 2010에 국순당과 여주의 농업조합이 협력해서 만든 양조장인데,
려 소주의 려는 증류소주가 처음으로 전래된 고려시대의 '려(麗)'한자에 말 마(馬)를 붙이면 여주의 '여(려)(驪)'한자가 되는데 이 한자는 검은 말 려(驪)이다.
그리하여 소주 려의 표지에는 검은 말 사진이 떡하니 붙어있다.
여주가 과거 검은 말이 많은 마을이라서 말려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스토리를 알면서 술을 먹으면 더욱 기억에도 오래 남고 술맛도 좋은 듯 ㅎㅎ
고구마 소주 맛이 물씬 나는 려는 여주에서 자란 고구마와 쌀로 빚어냈다.
고구마는 상압식 증류를 했고 쌀은 감압식 증류를 하였는데,
고구마의 풍미는 살리고 쌀의 향긋함을 추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고구마는 1년에 한 번만 수확되는 햇고구마로 만들고 수확하곤 바로 술을 빚는다 사용한다고 한다.
려 소주의 라인업은 고구마와 쌀을 블랜딩 한 일반 려 25도 40도와,
고구마로만 만든 프리미엄라인 25도 40도 요렇게 네 개가 있다.
프리미엄라인 소주들은 상압식으로만 증류한 증류액이 들어갔기에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을 듯.
최근 몇 달 전 후쿠오카에서 고구마소츄를 잔뜩 먹고 왔는데 한국에선 그 맛이 나는 소주가 흔하지 않아서 괜히 반가웠다.


냉장고에 넣어뒀어서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혀있다.
말 고놈참 자알 생겼다~
말사진이 앞쪽에부터 옆쪽까지 이어진다.

오직 고구마
그리고 쌀,
옹기숙성
증류소주
라고 적혀있는데 오직 고구마 그리고 쌀,, 읽다가 물음표가 머리에 박힌다.
용량은 375ml다.
참이슬이 360ml니까 참이슬에 비해 15ml 더 많다.
요렇게 옆쪽에는 말 궁둥이와 꼬리털이 멋찌게 있다.

여주산 고구마와 쌀
옹기숙성을 더해
증류소주,
?? 이상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오오 안쪽에도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귀여운 제주도 해녀 로고가 박힌 소주잔에 한잔 따라봤다.
향은 확실히 구마구마 고구마 향이 뿜뿜 난다.
근데 난 아직 이런 고구마 소주 쪽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여러 종류의 고구마 소주를 마셨는데 그놈이 그놈 같긴 하더라..
근데 일단 려에서는 일본에서 맡은 그 고구마 소주 냄새가 물씬 느껴졌다.
+ 향긋함까지 곁들여진 냄새가 났다.

맛에서도 확실히 일본에서 마신 그 고구마소주의 맛이 난다.
고구마소주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맛을 썩 달가워하진 않을 듯.
하지만 나는 이 고구마소주의 구수함이 참 좋다.
약간의 누룩향도 나는듯하고 쌀의 개성도 확실히 살아있다.
약간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목 넘김에서 깔끔하게 넘어가고도 여운이 남는 맛이다.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맛.
일본에서는 얼음잔에 소주를 넣어 먹는 로꾸로 고구마소주를 많이 즐겼었는데,
확실히 향은 더 피어나는 느낌이었는데 려 소주 역시 온 더락으로 즐겨도 참 좋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가고시마의 고구마가 유명하여 덩달아 고구마 소츄까지 명물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렇게 지역 명물로 술을 빚는 문화가 좀 더 정착되어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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